효도르vs안토니오 실바 경기동영상[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4, 러시아)가 안토니오 실바(31, 브라질)에게 패하며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월드 그랑프리 토너먼트 4강에 진출에 실패했다. 

표도르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이조드 센터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31- Fedor vs. Silva' 대회에서 실바에게 2라운드 종료 후 TKO로 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베우둠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표도르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다. 만약 2연패를 기록할 경우 위상과 인지도가 크게 흔들리는 것이 불가피했다. 때문에 그는 실바와의 경기에 대비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표도르는 실바에게 그라운드 공방에서 밀리며, 또 다시 패했다. 하위포지션에서 자세를 역전시키지 못했던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15kg의 체중을 극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초반부터 거리를 좁힌 표도르는 기습적인 펀치연타를 시도하며 경기를 빠르게 풀어나갔다. 실바는 선제공격보다는 카운터펀치로 맞섰다. 두 선수는 2분경 정면 난타전을 펼치며 케이지를 뜨겁게 달궜다. 

이후 표도르는 클린치 싸움 중 케이지로 압박당했으나 실바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던 중 유리한 포지션을 점령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실바 역시 표도르의 키락을 방어하며 일어났고, 종료 직전에는 난타전에 이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는 실바가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하자마자 다가오는 표도르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것. 이후에는 강한 파운딩을 시도하며 표도르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풀마운트, 백마운트를 오가며 파운딩을 적중,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표도르는 힘겹게 버티긴 했으나 흐름을 뒤집진 못했다. 

실바의 공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탑마운트에서 시도한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표도르를 압박한 것. 3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는 기습적인 니바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운딩을 허용한 표도르의 오른쪽 눈은 피멍으로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2라운드 종료 후 표도르의 눈을 체크하던 의사는 고민 끝에 경기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내리며 경기가 종료됐다. 표도르의 TKO 패. 승리한 실바는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고, 표도르는 쓴웃음을 지었다. 

표도르는 이번 경기를 통해 지난 패배를 만회하려 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표도르가 최근 은퇴에 대해 언급한 바 있고, 나이가 30대 중반인 것을 고려하면 표도르가 계약상 남은 경기만 소화하고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